1.
돌이켜보면 죽음에 대해 비교적 깊게 생각했던 계기가 두번 있었다.
초등학생때인가 중학생때인가, 제법 나와는 먼 친척분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던 것이 가장 처음의 일.
그리고 대학생때 동기 오빠의 아버님일로 다녀온 것이 두번째.
그리고 며칠 전 하나 더 추가.
고시 1년간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 중 하나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못뵈러갔었다는 점이었다. 나쁜 생각이지만 그 사이에 돌아가시면 어떡하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항상 걱정스러웠다. 평생 후회할 일이니까..
다행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무사히 새해가 되었고, 나는 일단 시험이 끝났다.
오랜만에 봰 외할아버지는 뼈와 가죽밖에 없을 정도로 마르고 수척해지셨다. 방에 걸려있는 환갑 때 사진과는 너무도 다르게...
외가식구들은 모두 힘내고 있다. 엄마도 있는 동안은 항상 최고로 해맑게 웃고 계시고...
아아 여러가지가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눈물을 꾹 참으려고 했는데 뚝뚝 떨어지더라.
다행히 외할머니는 차도가 좋으셔서 천만 다행. 자주자주 찾아뵈야지. 노력해야지.
외갓집으로 향하면서 본 주변의 풍경이 너무나 낯설어졌다. 단지 그 동안 내가 뜸했다는 이유만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많은 것이 바뀌었다.
논은 점점 작아지고, 모래산이 어찌나 많은지.
아빠와 잠시 ㅇㅈ보에 다녀왔는데 정말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어렸을 때 친척들과 함께 놀던 그 냇가도 사라졌고, 종종종 걸어다니던 다리도, 논길도 전부 사라졌다.
사실 외갓집의 항상 있던 강아지들도 사라지고, 마당의 텃밭은 이미 시멘트로 메꾼지 오래...
이것도 꽤나 쓸쓸했지.......
환갑잔치때 할아버지는 분홍색 한복을 입으셨다. 막내동생이 얼마나 울어대고 징징댔는지 엄마가 굉장히 곤란스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자주 마당에서 바비큐파티도 하고 친척오빠가 자전거도 태워다주고 모이면 다같이 논길 거닐며 저- 앞까지 나가곤 했었다. 진짜 진짜 선명해. 날이갈수록 더욱 더.
날이갈수록 더욱더 선명해지는 기억과 반대로 점차 사라져가는 것들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한편으로 나는 참 이기적이구나 실감하기도 하지만...
2.
이 시험은 사람을 미치게하는게 맞다. 어느 고시가 그렇지 않겠느냐만;
대인관계 다 망가지고(랄까 내 마인드가 글러먹었다. 열등감 덩어리가 되가는것같아.........)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나정도로 아껴쓰는 인간도 적당한 소비를 해야 엔돌핀이 도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얘기 꺼내기도 싫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3.
나도 가고싶다 여행... 도피여행...............
4.
이 오빠는 너무 바빠서 탈이야 어쩜 이렇게 바쁠 수 있지????????
사주에 일복이 가득할게 분명해.
기자회견에서 콧소리였다는게 무척 신경쓰임. 토니카쿠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