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그동안 아껴뒀던 GV 직캠을 볼 수 있다!!!!!! 드디어 이해할 수 있어(감격)
앞으로 변요한 박정민이 출연할 모든 필모는 제때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나는 독립영화의 정의부터 재정립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각종 백과사전과 글들을 읽어봄.
독립영화 치고 러닝타임도 길고 특효도 있어서 뭔가 굉장히 스케일이 큰 느낌을 준다는 게 가장 직접적인 감상.
근데 사실 주연 두 명의 캐스팅부터 이것은 독립영화계의 블록버스터라는 견적이 나온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애초에 알고도 남았을 것을 대체 왜ㅋㅋㅋ
내 자유로운 감상 안에서 몇 자 끄적여 본다면,
박정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꽤나 일관적인 캐릭터다. 그렇다고해서 결코 이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않다.'라는 것은 아님. 작품 안에서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살고자 하는 자신과 '분노'를 해소하고자 하는 자신의 갈등이 꾸준히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효민은 정말 말 그대로 '투명'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정구에게서 느꼈던 '불안'이 보이지 않는 캐릭터였다. 백지장 같다고 해야 하나. 기득권자들의 삶과 이 시대의 사회구조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비교적 자세히 설명되었지만 그가 하는 행동에는 정구에게서 느꼈던 절망 혹은 고통에서 기인한 동기란 걸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효민이 후반부에 정구에게 자신을 이 일에 끌어들인 것에 대해 일종의 추궁을 한 것이 나에게는 영화적인 반전으로 다가왔다. 효민에게서 처음으로 '원망'이라는 굉장히 인간적인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구구절절 쓸데 없는 말을 썼지만 둘의 연기 균형이 너무나 훌륭했다. 내가 그동안 독립영화에 접근하기 힘들었던 모종의 이유를 극복한 영화로 내 개인적으로는 상업영화-내가 보기 힘들었던 독립영화의 그 어드메에 있는 느낌인게 특히나 마음에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