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투이탈리아와 더불어 이번 여름 최고로 기대했던 영화였는데 전작은 (내 기준)실패. 이번에 본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대!!!!성공.
영화는 크게 2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1부의 등장인물은 영화감독 '태훈'과 통역인 '미정', 시청 직원인 '유스케'. 태훈은 고조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찍기 위한 사전 조사차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노부부, 근 40년간 단골카페에 다니는 50대 남자, 오사카에서 일하다가 다시 고향(시노하라)으로 돌아온 가이드 역할의 남자, 시노하라라는 더 외진 곳에 사는 할머니까지. 떠나기 전, 마을을 산책하며 올려다 본 하늘에서는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되는 2부. 2부는 나라로부터 '무언가'를 찾으러 온 '혜정' 그리고 감농장 청년 '유스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부와 2부의 묘한 연결이 아주 볼만함.
예매하고 난 뒤에 상상마당 계정에 감독님+주연배우 총출동하는 GV 스케쥴 떠서 깨춤 췄는데 세상에...
내가 갔던 그 어떤 GV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진짜 행복했음ㅠㅠ 간만에 진짜 독립영화GV다운 GV 본 기분이었다.
1부는 흑백, 2부는 컬러화면이었다. GV때 아주 유쾌하신 분(ㅋㅋㅋㅋ진짜 역대급이셨다ㅋㅋㅋㅋ)께서 질문을 해주셔서 감독님으로부터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1부의 경우 컬러가 있으면 주변의 것들에 눈이 가기 마련이라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가려질까 싶어 흑백처리 하셨다고 한다. 감독님의 실제 조사 경험이 많이 반영됐다는 부연 설명도 있었다. 카페 쥬리에서 인터뷰 하셨던 그 분은 감독님이 인터뷰할 때도 재치가 있으셔서 섭외요청하셨다고ㅋㅋㅋㅋㅋㅋㅋ'고멘네 스케베다카라' 대사 잊혀지질 않아ㅋㅋㅋㅋ
2부의 경우 젊은 남녀의 로맨스가 메인이므로 좀 더 생동감이나 활기참을 주기 위해 컬러를 살리셨다고.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이런 뉘앙스였다. 질문 하시는 분이 너무 유쾌 귀염이셔서 웃느라 정신이 좀 혼미해서 잘 기억 못하고 있음ㅋㅋㅋ
이 영화가 좋았던 지점은 상당히 많았는데 인상 깊었던 장면 딱 둘을 뽑자면...
첫번째는 1부에서 시노하라의 할머니를 만나는 부분. 노환으로 귀가 잘 안들리시는데 열심히 대답해주시려는 장면들이 너무 귀여웠고 내용은 어딘가 구슬펐다. 그치만 함께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따스함도 가득 느껴져셔 기억에 남는 장면.
두번째는 역시 2부의 그 키스신. 최근 이런 장면에 설레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2부 이야기 내내 마음 속에 내내 파란이.......아 너무 행복해서 다음 회차까지 다시 봐야겠다 그 생각만 내내 했네ㅠㅠㅠㅠㅠGV에서 이 장면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감독님이 두 주연배우에게 각각 다른 미션을 주었던 것. 혜정(김새벽 분)에게는 유스케의 팔에 메일 주소를 쓰는 것과 어떤 대사를 꼭 하라는 미션, 유스케(이와세 료)에게는 키스를 하라는 미션을 주었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서로가 모르고 있었던 듯. 기술스탭들에게 이 장면은 절대 NG가 나서는 안된다고 일러두고 찍었다고 하는데 아...그래서 이렇게 완벽한 씬이 나올 수 있었구나. 섬세한 감독만이 이런 사랑스러운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구나 감동받은 순간.
굿다운로드 뜨면 꼭 다운 받아놓아야지! 그 심쿵의 순간을 다시 느끼고 싶은 여름밤.
최근에 영화 자체를 이렇게 그리워해본 적이 얼마만인가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