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묵은 글 쓴다.


8월에 스파이럴 투어 참전차 다녀온 지 두 달도 안돼서 다시 후쿠오카로.

갑자기 생긴 10월 휴가를 어떻게 하면 알차게 쓸까 생각하다가 가을온천하러 가기로 정하고 이번 여행메이트는 첫 일본여행이신 엄마랑.

가도가도 안 질리고 마음 편한 곳. 길치인 나에게 익숙한 해외여행지란 너무나도 사랑이다ㅠㅠ


티웨이 타고 갔기 때문에 안 찍으면 서운한 셔틀트레인 샷.


버스 시간이 좀 남기도 했고, 어머니랑 가는 여행이라 끼니 타이밍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후쿠오카 공항에 있는 식당에서 먹은 온소바 / 규동+우동세트

(핀이 다 나간 슬픔ㅠㅠ)

그리고 먹어줘야하는 크레미아!

당시에는 500엔 원코인(아이스크림치고는 비쌈8ㅅ8)이었던 거 같은데 더 올랐다는 듯?

질감이 엄청 단단하고 쫀득해서 김여사님께서 엿가락 같다고 하셨다ㅋㅋㅋㅋㅋ

아이스크림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가 분유 맛이 강한 느낌이었는데 둘이서 하나 먹어봄직 함!


바로 우레시노행 버스를 타고 달려 우레시노IC였나 버스센터였나에 도착. (늦은 기록에 헷갈린다ㅠㅠ)

SA에 한 번 멈췄는데 그냥 차에 있었던 거 같다. 한 번 내려서 음식 구경 좀 할걸...

차도 안밀리고 늘 그렇듯 운전사 분 운전도 안정적이라 편하게 갔다.

생각해보니 이 때 직장일 처리하면서 가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도착할 때까지 해결이 안돼서 마음이 불안해 휴게소 음식 먹어볼 생각도 못했네.


공중전화로 료칸에 전화해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함.

일본 간 지 4번째? 5번째?인데 처음 써보는 공중전화ㅋㅋㅋ

공중전화 부스에 정말 너무나 큰 거미줄과 거미가 있어서 덜덜덜 떨면서 들어감.

사진으로는 너무나 평화로운 자연광과 예쁜 그린이지만 조금만 위를 쳐다보면 무시무시했다 으으

오래되고 낡은 내부. 사람 손이 거의 안타서 먼지도 많고...

노부부 한 팀이랑 같이 기다리고 있었다.


5분? 10분? 정도 기다리니 료칸 주인장 아저씨께서 오셨고 9인승 정도 되는 승합차로 이동.

짐 실어 주실 때 둘 다 스스로 실으려고 하니까 두시라고. 자기가 올려준다며ㅋㅋ

이게 재패니즈 스타일이니까 제가 하겠다고...

서비스 받는 것에 어색한 모녀ㅠㅠ


마을 주변을 돌면서 동네 설명 재미나게 해주셨다!

우리나라 사극 줄줄이 얘기하실 정도로 매니아셨는데 너무 매니악한 작품을 말씀하셔서 내가 뭔지 못알아 들었음ㅠㅠ

이 날 들었던 우레시노 이야기 메모 좀 해둘걸. 기억이 안나서 너무너무 아쉽다ㅠㅠ

얘가 일어는 한다고는 들었는데 현지인이랑 대화가 된다는 데서 놀라신 어머니ㅋㅋ

여기서 신뢰를 얻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착한 료칸! 오래되었지만 조용하고 고즈넉한 우레시노를 닮아 그 또한 좋았다.

(사실 라쿠텐트래블의 큐슈부흥쿠폰을 사용해 1만엔이나 할인 받았기 때문에 내내 돈에 비해 차고 넘치는 서비스를 받은 것이니 마찬가지라 만족도가 겁나 높았다고 보는 게 맞는ㅋㅋㅋ 사실 우레시노를 고르게 된 것도 이 부흥쿠폰을 쓸 수 있는 여행지를 찾다가였다. 사가 아니면 오이타였는데 여행 일자 임박해서 고르다보니 유후인 쪽은 당연히 만실. 그래서 사가쪽으로 눈을 돌림. 무엇보다 우레시노 쪽이 다른 지역보다 온천 물이 훨씬 좋다고 해서 선택했는데 정말 그래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유후인이나 쿠로가와 같이 상점가가 발달된 느낌은 아니고-다케오를 가보지 않아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정말 조용한 마을이었다. 그 또한 머리 비우기 위한 이번 여행의 목적에 딱 들어맞지 않는가? 다시 생각해도 참 좋은 선택이었다.)

우리가 묵은 료칸

花とおもてなしの宿 松園 (쇼엔)

http://www.ureshino-shoen.com/




도착하니 직원 분이 웰컴티를 내려주셨다.



모든 료칸의 구조, 가구, 배치 등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실내.

시간이 많이 흐른 느낌이 낡았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보다는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방과 건물을 대충 둘러보고 (온천이 제일 중요하므로!) 마을 탐방을 나섰다.

사실 우레시노는 둘레길 코스가 잘 되어 있어서 트레킹 하기도 좋은데

일하다 온 내가 너무 피곤해서 그것은 패스.ㅠㅠ

하루 정도 더 묵어 올레길+온천 코스로 둘째날을 보내는 코스도 매우 좋을 것 같다.


성수기 살짝 비껴가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너무나도 조용한 마을ㅠㅠ

날씨도 무척 좋아서 어머니 인생사진 nn장 찍어드리는 찍사 본분을 다했다ㅋㅋㅋㅋ


료칸에서 준 그림지도(이 것도 정감가는데 찍어 놓질 않았네ㅋㅋ)를 보면서 마을 탐방 하다가 발견한 신사.

찜찜한 신을 모시는 곳이 아니므로 들어가서 구경하였다.

많은 관광객을 여기서 만났다! 시볼트유 족욕탕.

동네의 상점가 둘러보다가 만난 '그리고 아버지가 된다' 포스터


로손까지 꽤 걸어가서 이것저것 주전부리 사 옴.

가이세키 맛있게 먹어야 하니까 욕심은 내지 않고 카라아게군이랑 맥주, 와사비 과자 정도?



~즐거운 온천 타임~

밥 먹기 전에 한 번 밥 먹고 나서 한 번 다음날 한 번

계획대로 성공^^V


온천하고 나오니 가이세키 요리가 차례차례 차려졌다.

무슨 플랜으로 예약했는지는 기억이 안나네ㅠㅠ

사진 핀 안 맞는 거 너무 슬프다 왜 다 이따위로 찍었지?

맛도 제대로 기억나는게 없는 슬픔ㅠㅠ

나는 기본적으로 일식이 입에 잘 안맞는 사람이고 내가 먹을 수 있는 양을 초과한 음식이라 인상적이진 않았다.

워낙 두부, 국물 덕후라 다음날 온센두부가 정말 좋았던 거는 기억이 나지만...(온센두부로 유명한 지역)

그러나 주부9단 엄마는 무척 맛있다고 하셨으니 좋은 음식임은 분명.

호두두부?에 오이에 석류 얹은 저 디테일을 보라ㅠㅠ 

서버 분이 한국분이셔서(ㅇ0ㅇ) 일본 여행 중 제일 난관에 부딪히는 식재료 어휘 걱정을 안하고 음식 설명 제대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가을 느낌 물씬 나는 디피도 너무 좋지요. 눈으로 먹고 입으로 먹는 가이세키 답다.


면세 오픈 타임...여행비용 감당해야 했고 이미 8월에 거하게 사온지라 저렴이 위주로 샀음.

저 팩 세트는 료칸 직원 분들 팁 개념으로 드리려고 사 온 것ㅋㅋ 실제로 우리 봐주신 한국 직원 분께 드렸다.


밥 먹고 소화시킨 후 노천 온천 즐기며 이곳이 천국이구나 내적눈물 가득 흘리고 방으로 복귀.

이불이 깔려 있었고 맛있는 간식과 맥주 몇 모금 먹고 꿀잠 잤다!

첫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