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LIST
   ㄴ 16번 앞에 Thank you 추가해야 함(어쿠스틱 메들리 첫 곡)


예매해놓고도 고민이 많았다. 게다가 6월에 야외콘, 잠실이라는 먼 위치 때문에 걱정거리만 늘고. 지인들도 마찬가지의 마음으로 가기로 결정을 내리고 잠실로 향했다. 공연 날이 가까워져도 예전만큼의 기대감 사실 없었다. 오랜만에 호텔에서 묵는다는 기대가 더 큰 현실이 더욱 슬펐다.ㅠㅠ

다녀오고 나서의 제일 먼저 든 감상은 가길 잘했다는 것. 그 방향성은 다를지 몰라도 모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지 않았을까.

사실 신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을 뽑는다면 역시 '여름'일텐데 그 기대에 부응하는 여름신화였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쨍쨍하던 햇빛이 가시고 선선하게 불어오기 시작하는 썸머브리즈. 그 순간의 풍경과 냄새 전부 잊지 못할 것 같다.

야외라서 그런지 공연 보고 나와도 머리랑 귀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특효 빵빵하게 폭죽쑈하는 것도 훌륭한 볼거리였다. 그 많은 화약이 터졌는데 공기 순환이 잘 되니까 탁하지도 않고. (비록 벌레튀김은 있었을지언정ㅠㅠ)

공방도 꽤 가봤고 가까이에서 본 적 없지 않아 있지만 '콘서트'에서 이렇게 본무대에 가까이 그것도 오래 본 건 처음이라 너무너무 좋았다. 역시 콘서트는 자리발....무시 못한다. ㅁ님이 매번 돌출 스탠딩 선호하시는 이유 알아버렸다.

티켓판매에서도 예상했지만 (게다가 원래 본무대 비중 많다고 생각함.<-한번도 본무대 쪽 안가본 사람) 역시 본무대의 비중이 많았다. 그래도 돌출에서 어쿠스틱 메들리를 하면서 12,13구역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구성.

가장 좋았던 곡을 꼽자면 역시 땡큐. 너무너무 듣고 싶었던 노래지만 과연 들을 수 있을까 늘 생각만 하던 곡이었는데 그것도 어쿠스틱 메들리 처음으로 나와서 진짜 글썽글썽거렸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온리원. 늘 언제 들어도 첫사랑의 벅참이 차오르는 노래. 어쩜 17년이 되어도 질리질 않아. 파워+부드러움의 밸런스가 정말 완벽한 안무임을 다시금 느꼈다. 또 터치&디스럽. 공방 여러번 다녔고 인기가요에서 정말 가까이서 봤음에도 질리기는 커녕 더욱 좋아진다니 놀라울 따름. 13집 수록곡 중에서는 단연 BYE BYE BYE. 이거 셑리에 누가 넣은거야ㅠㅠㅠㅠ칭찬해요ㅠㅠㅠㅠㅠ굳이 한다면 투나잇이 더 가능성 높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뚜루루뚜뚜뚜뚜 나올 때 넘 행복했다ㅠㅠ 아는남자처럼 관객과의 콜앤리스폰스가 가능하므로 자주 봤으면 하는 바람.

아이러니하게도 유독 이번에 오빠들도 나도 나이들어감을 느꼈지만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편안해졌다.

워낙 원성이 자자해서 다시 실내로 돌아갈 것 가지만 '6'월의 여름콘, 너무 그리워질 것 같다.

- 사진 차후 업뎃 -